사나란 이름의 삶
고국에 최대한 멀리 떨어진, 지배자의 나라에 동 떨어진 평범하다 못해 초라한 마을로부터 사나를 숨기고 검소한 생활에 접어들었으나 사나는 갑자기 바뀐 생활도 생존에 감사하며 적응해 갔다.
부모님이 갑자기 사라진 일에도 평소의 모습을 유지하며 살아왔다. 금방 돌아오리라 믿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함만 커졌다. 그런 사나를 안타깝게 여긴 주변 사람들의 격려에 겨우 마음을 정리하며 여행을 나섰다. 별이 예쁘게 떠오르는 낭만적인 나라, 무도의 나라 아임으로...
사라와 아이딜릭 가문
본래 사나의 이름은 아이딜릭 사라, 비라스틴에 지지 않을 훌륭한 꽃들을 개량하고 관리했다. 사소한 장소부터 기품 있는 행사까지 아이딜릭 가문의 꽃은 금방 시들지 않고 맑은 색을 띠어 인기가 많았으며 적당한 교섭과 설득으로 명성은 높았으나 탐욕이 과하지 않았기에 적을 많이 둘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왕족과의 교류도 있었으니 언젠가는 큰일을 당하리라 생각했지만 이렇게나 빨리 올 줄은 몰랐기에 미처 대처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멸문에 가담한 건 같은 하나라고 여긴 가족들 이였으니 이 얼마나 치욕스러운가. 부모님은 사랑하는 딸만이라도 지키기 위해 품위도 버리고 낮에는 평민처럼 일했고 밤에는 잠을 줄이며 자신들을 노리는 귀족들이 오는지 경계하며 살아갔다. 평온이 오래가길 빌었지만 머지않아 자신들을 찾는 자들의 소식에 결국 그들의 교섭이라 일컫는 함정에 스스로 발 들인다.
자신들을 배려해 준 노부인에게 사나를 부탁하며, 자신들의 안일함을 죗값으로 탐욕과 죽음으로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
익숙한 이별
죽음을 많이 접한 점을 보면 귀도와 비슷하다. 불타오르는 저택과 피바람을 목격하고 부모조차 생사를 알 수 없으며 자신을 친손녀처럼 아껴준 노부인마저 보내며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덤덤한 슬픔과 소중한 사람들이 위기에 처하면 크게 불안해하며 동요하는 이중적인 모습이 강해졌다.
한창 어리광 부리고 아가씨처럼 고집부려도 될 텐데 의젓하게 죽은 소동물도 안타까이 여기며 작은 무덤 만들어주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슬퍼진다.
고양이를 동경하는 쥐
연인이자 기품 있는 아임의 왕자 귀도를 보면 자신도 모르게 귀까지 빨개지며 진정하지 못한다. 그의 말, 행동, 친절한 에스코트까지 자신과 다른 완벽한 사람이라 생각하며 동경과 사랑을 크게 느끼고 있다. 곤란한 상황에도 유연하게 넘기며 제멋대로라 생각할지 몰라도 사람들을 휘두르는 여유로움은 그야말로 고양이. 작고 여린 쥐는 그런 고양이를 선망하고 마음을 품는다. 그럼에도 그는 아기 고양이라 부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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